가을때부터 제작하던 게임이 슬슬 막바지에 이루어질 쯔음에,
슬슬 취업을 생각하며 실전 경험을 하고 싶을 겸 중소부터 이력서를 돌리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해서 이력서를 공개...까지는 아니고, 스나이핑 식으로 지원했다
내 이력서와 포폴이 아직 완전치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역시나! 역시 추웠다!
그렇게 다른 공고를 보던 중에, 당시 펄어비스 동계 인턴십이 지원 기간 마감이 한 달 정도 남은 것을 보게 되었다.
자소서 항목을 보며 글 쓸 거리를 차차 생각해보았다. 펄어비스 공식 유튜브를 보며 인재상이 정확히 어떤 것을 설명하는지, 사용하고 있는 스킬은 무엇인지 확인했다
펄어비스의 자소서 항목은 다음과 같다
1. 펄어비스 및 해당 직무를 지원한 이유와 회사에서 이루고 싶은 일을 작성해 주세요. / 700자 이내
2. 본인의 성장과정을 작성해 주세요. (현재의 자신에게 영향을 끼친 사건, 인물 등을 포함하여 기술) / 1500자 이내
3. 본인의 삶에서 다른 사람에게 꼭 이야기 해주고 싶은 경험이 있다면 기술해 주세요. / 1000자 이내
1번의 경우 펄어비스의 도깨비 트레일러를 언급했었다. 2번과 3번은 대학을 졸업하기까지의 있었던 일을 서술했고... 또한 추가적으로 경력기술서와 보유 기술서를 작성해야 했다
경력기술서는 이전에 인턴으로 유니티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출시한 것을 작성했다. 코루틴 함수, OnCollisionEnter 함수, OnBeginDrag 함수 등 언뜻 보면 투머치해 보이는 함수 이름까지도 작성하며 온전히 유니티 얘기로만 주절주절 했다(...)
보유 기술서의 경우 여러 분야를 한번씩 찍먹 이상은 해본 다재다능한 인재임을 어필하며 프로그래밍 언어, 생성형 AI 활용 능력, 문서 작성 능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회화 능력, 디자인 관련 툴 다룬 경험 등을 작성했다.
처음에 이 항목을 작성할 때는 내 기술 숙련도를 상/중/하로 구분해서 적어야 하나 싶었다. 그러나 이런 기준은 도대체 뭘로 정하는 것일까...? 학교에서 자소서 첨삭해준 쌤한테 여쭤보니 ~이러이러한 경험, ~을 해본 경험, ~능력 보유 정도로 작성해야 함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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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벼락치기로 자소서 첨삭을 받고 나서야 당일 마감 시간 30분 전에 제출했고... (좀 쫄렸음)

솔직히 정말로 별 기대는 하지 않았다. 나는 자소서에 유니티 얘기만 구질구질하게 썼었기 때문이다
지원한 부서는 C++을 쓰는데, 그럴거면 언리얼을 다뤄보는게 좋겠으나... 어차피 펄업은 자체 엔진이라 별 상관 없을것 같기도 하고...,,,, 흠..,,,,
그리고 서류 결과 발표날 저녁 7시가 되길 10분 전부터 공식 채용 홈피를 들락거리며 기다렸으나... 알고보니 30분 일찍 메일로 보내놓으셨더라..ㅋㅋㅋㅋㅋ 내가 바보였음!
두근두근 별 기대 안하며 메일함을 확인해보고.....
두근두근
세근네근
네?
살면서 처음으로 서류 합격이라니요.... 으흑흑
아마 인턴십이라서 서류 기준이 여유롭지 않았나 싶다. 메일을 보자마자 머릿속은 의문으로 가득 찼지만 이내 곱씹으면서 천천히 기쁨으로 변해간 것 같다... 어쨌든 합격이란 두 글자는 언제나 보아도 즐거우니까!
물론 코테에서는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게임 제작하느라 CS와 코테를 게을리 한 부분이 있다보니... 그래도 나의 포폴과 자소서가 뚫을 수 있다는 자신감, 그 동안 보낸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는 점이 더 기뻤다
그리고 합격 소식은 가족을 포함한 아무한테도 알리지 않았는데...ㅋㅋㅋ 조용히 취준을 하고 싶은 이유가 아마 크기 때문이랴... 나대지 말고 신중하게 차근히 할려고 한다. 겸손한 자세가 중요하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문뜩 비기너즈 럭이란 말이 생각난다
이 소식을 계기로 앞으로 코테와 CS공부도 비중을 조금씩 늘려야겠다
+) 2024. 12. 8
필기 결과는 예상했듯이 탈락!
사실 합격은 바래지 않고 실전에서 코테가 어떻게 나오는지, CS는 어떻게 묻는지 궁금해서 경험상 체험해보자는 마인드로 시험을 보았다. 벼락치기로 공부를 하긴 했는데 확실히 기출(?)을 보니까 앞으로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지 방향이 잡히는 것 같다
CS 공부는 할 것이 많다지만... 원래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지 않던가~~그간 스택과 힙 메모리 차이, 동적 할당 등의 기초 개념을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비유해서 외우니 참 재밌었다.
재밌고 좋은 경험이었다. 나에게 발전이 되는 경험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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